국내 한 벤처기업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타입의 휴대폰 전용 디버거의 개발에 성공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아로마소프트(대표 임성순 http://www.aromasoft.com)는 순수 국내기술로 휴대폰용 디버거 소프트웨어 ‘폰닥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가의 외산 하드웨어 디버거보다 저렴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용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컴퓨터 작업으로 개발한 후 컴파일러(변환기)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옮기는 컴파일(변환) 과정을 거친다. 보통 이 과정에서 언어가 바뀌다 보니 문제(버그)가 발생하기 쉽다. 이때 버그가 발생한 위치를 찾아내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제품이 디버거다.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와 콘텐츠 제작사에는 개발한 제품이나 콘텐츠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과 수정을 위해 디버거 보유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휴대폰용 디버거 장비의 약 30∼50%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신규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독일 라우터바흐가 개발한 하드웨어 타입의 디버거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대당 1000만원 가량의 고가인 데다 매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부담이 높다. 최근에는 영국의 암사가 좀더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긴 했지만 역시 고가인데다 두 제품 모두 하드웨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폰닥터는 소프트웨어 타입이라 기존의 하드웨어 제품이 가진 이동성 제한이라는 약점을 극복했다. 여기에 기존 제품이 지원하지 못하던 기능도 추가했다. 우선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연결만 하면 세계 어디서나 원격지 디버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장비만 있을 때 디버거를 소지한 엔지니어가 단말기가 있는 곳으로 가거나 단말기를 공수해서 디버깅 작업을 해야만 하는 문제를 극복했다.
또 다운로드 콘텐츠의 디버깅 작업도 지원한다. 즉 단말기 출시 후에도 새로 추가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 문제가 있을 때도 소스를 보며 순차적인 추적을 통한 디버깅 작업이 가능하다.
아로마소프트 임성순 사장은 “휴대폰과 무선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면서 개발장비와 솔루션 시장도 커졌지만 외국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폰닥터는 제조사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효과도 가져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마소프트는 다음주부터 폰닥터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