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싱가포르발 제2의 코리아열풍

 “환상적입니다(It’s so fantastic)!!”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 정보화 선도 교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최우수 사례가 발표된 싱가포르의 난양경영센터에 때 아닌 ‘코리아 열풍’이 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아·태 지역 ICT 활용 교육의 현주소를 처음 가늠해 본 ‘제 1회 아·태지역 정보화 선도 교사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수준은 독보적이었다.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은 ‘욘사마의 나라’로 각인돼 있지만 이번 행사장 안팎에서만큼은 ICT 활용 교육의 최선두에 선 나라로서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끌었다.

 컴퓨터 13대로 13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인도 히말라야산 중턱의 학교에서부터 태블릿 PC로 유비쿼터스 러닝(u러닝)을 실험하는 싱가포르의 사례까지 다양한 모델이 소개됐지만, 그 수준은 한국의 4∼5년 전 교육용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 출품작과 유사했다는 게 참가 교사들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필리핀·인도 등 대부분의 참가국이 심혈을 기울여 선발한 사례들은 말 그대로 PC를 활용한 초보적인 멀티미디어 수업에 머물렀다. 한국 교사가 체계적인 웹 기반 ICT 교육 커리큘럼을 설명하자 호주의 교사들은 숨죽이며 발표 내용을 빠짐없이 캠코더에 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교육부 관계자와 교사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한껏 고무됐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행사 참여를 위해 한국에서 일주일간 혹독한 합숙훈련을 거치고 행사장에서도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선 참가 교사들의 숨은 노력도 빛났다.

 하지만 자화자찬하기는 아직 이르다. 아·태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글로벌 전략’은 아직까지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부와 MS는 이번 행사에서의 성공적인 이미지 구축을 토대로 내년에 열릴 2회 콘퍼런스의 한국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2회 대회를 무사히 치르고 더 나아가 한국이 전세계 ‘ICT 활용 교육 및 e러닝 종주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디지털문화부·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