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의 IBM의 PC사업 인수로 대만 PC업체들이 “합병 효과가 나타나는 2년 후를 조심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006년 세계 3대 PC 제조업체로 거듭나려 했던 대만 에이서를 비롯, 전세계 최대 PC 생산 공급망을 구축한 대만 업체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만 PC 업체들은 “지난 2002년 휴렛패커드(HP)가 컴팩을 합병한 효과가 2년 뒤에 나타났다”면서 “이번 인수가 결정된 후 대만 업체들은 주문이 이미 끝난 최근 1년 반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IBM 노트북의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은 “레노보가 IBM의 노트북 개발 핵심인 일본의 야마토 연구소와 IBM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인 싱크패드(ThinkPad)를 갖게 돼 노트북 자체 제조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면서 “대만 ODM 업체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탠 시 에이서 회장은 이번 인수안을 ‘뱀이 코끼리를 삼킨 것’이라 비유하면서 “해외시장 관리 경험이 없는 레노보에 IBM의 인재들이 얼마나 남을 것이며 IBM의 경험을 레노보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배우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전망 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