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협력은 광대역통합망(BcN) 등 차세대 네트워크 품질보장(Qos) 기술을 세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술이전을 통해 IP 라우터 등 관련 장비 생산도 한국 기업에 맡길 생각입니다.”
미국 네트워크 QoS 기술 벤처기업인 캐스피언 네트웍스가 국내에 R&D센터를 설립한다. ETRI와 공동 연구를 통해 BcN 등 차세대 네트워크의 필수요소인 QoS 기술을 개발, 상용화하기 위한 것. 브래드포드 우츠 사장은 지난 10일 방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임주환 ETRI 원장과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캐스피언은 우선 초기 연구원 15명으로 R&D센터를 개소하고 내년 말까지 5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월부터 ETRI와 공동 연구를 시작해 IP라우터 시제품(QSS 120)을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우츠 사장은 “HDTV 등 고품질 영상을 전달하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는 QoS가 관건”이라면서 “한국이 관련 기술을 검증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양측이 주력할 것은 ETRI가 개발중인 QoS 엔진과 캐스피언의 네트워크 집적회로(ASIC) 기술을 결합해 BcN용 QoS 핵심 칩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은 ETRI가 51%, 캐스피언이 49%로 나눠 가지기로 했다.
그는 “핵심 칩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국내 장비업체에 이전해 제품 상용화, 해외시장 개척 등을 지원하겠다”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스코에 버금가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캐스피언은 지난 9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됐으며 플로 기반의 ATM급 QoS 기술을 IP 기반으로 확장하는 기술과 칩을 보유하고 있다.
우츠 사장은 시스코·맥산 등 네트워크 업계를 두루 거쳐 지난해 캐스피언에 영업·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입사, 올 6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