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에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닷컴·아이세이브존·엔티카 등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카페·메일·쇼핑·음악·웹친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합한 컨버전스 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인터넷서비스 업계의 관심이 ‘새로운 서비스’ 출시 경쟁에서 ‘기존 서비스의 융합’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대형 포털에 비해 가입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변화가 용이한 중소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코리아닷컴(대표 손주원 http://www.korea.com)의 블로그·팀블로그·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은 물론 메일까지 하나로 융합한 ‘이룸(e-room)’으로 업계의 컨버전스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코리아닷컴은 특히 이룸의 플랫폼을 독립형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이 용이한 개방형으로 설계해 얼마든지 다른 서비스와도 융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 개의 이룸이 블로그에서 팀블로그 또는 카페 등으로 자유롭게 변환될 수 있다는 것. 또 코리아닷컴 메일과의 연동을 통해 수신 메일을 이룸에 옮겨 저장하거나, 이룸에서 작성한 게시물을 웹진 형태로 발송할 수도 있다.
아이세이브존(대표 김태호 http://www.isavezone.com)은 블로그에 인터넷쇼핑을 결합한 컨버전스 서비스 ‘블로그숍’을 선보였다. 블로그숍은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자신의 블로그숍에 진열하고 중개·판매할 수 있으며 판매된 수량에 따라 최고 25%의 판매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는 블로거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단계식 판매 방식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노출 빈도를 높이고 회원들 참여를 높인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엔티카(대표 박수정·홍성주 www.entica.com)는 블로그와 경매를 융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 ‘깡통가게’로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깡통가게는 판매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신용도와 판매 물품에 대한 세세한 정보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또 구매자는 자신이 구매한 물품에 대한 소감이나 후기 등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아닷컴 손주원 대표는 “컨버전스 서비스는 블로그와 메일 등 각각의 서비스가 독립적인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포털보다는 서비스간 데이터 공유나 변환이 용이한 중소업체가 유리하다”며 “앞으로 컨버전스 서비스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체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