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넥스텔 합병 성사땐, 모토로라 `질색` 퀄컴 `반색`

 스프린트와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이하 넥스텔)의 합병이 결실을 맺을 경우 최대 피해자는 모토로라, 최대 수혜자는 퀄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분석가들은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통합하기 위한 기술 및 장비 전환을 필요로 하는데 스프린트의 네트워크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넥스텔의 네트워크를 스프린트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난 수년 간 넥스텔에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모토로라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 같은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카우프먼 브라더스의 빌 최 분석가는 “모토로라는 통합회사와 협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 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넥스텔은 네트워크에 특이한 IDEN 표준을 사용하고 고유의 ‘푸시 투 토크(push to talk)’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술적으로 독자 노선을 걸어왔으나 스프린트는 CDMA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현재 넥스텔이 모토로라와 함께 CDMA에 기반을 둔 새로운 무선 표준을 플라리온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초고속 휴대 인터넷 ‘OFDM’이라는 독특한 기술 등을 시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술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이 성사되면 스프린트에 제품을 공급해온 퀄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노텔 네트웍스, 삼성전자, 오디오복스 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수혜자는 스프린트에 CDMA 기술 라이선스를 주고 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퀄컴은 지난 2년 동안 넥스텔과 함께 새로운 푸시 투 토크 기술인 ‘Q채트(QChat)’도 개발해오고 있다.

베어 스턴스의 워즈텍 우즈델레위치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합병이 성사되면 퀄컴은 CDMA 단말기에 대해 로열티를 챙기고 대부분의 칩셋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