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을 ‘미스터 휴대폰’으로 불러 달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주도해 ‘미스터 반도체’라는 별칭을 얻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와이브로 시연회에서 기술 개발에 공이 큰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와이브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시연 성공은 산·학·연·관 협력의 증표다. 삼성전자를 비롯, KT·SK텔레콤·KTF 등 국내 굴지의 통신업체들이 정통부를 중심으로 국책연구기관인 ETRI와 함께하면서 개발한 IT839 첫 성공 모델이자 작품이다. 특히 ‘CDMA’ 개발 이후 변변한 ‘대박’을 내놓지 못해 주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ETRI는 이를 그간의 논총을 단번에 만회할 쾌거로 여겼다.
이 때문인지 이날 시연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정부가 정확한 정책결정으로 밀어줬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적절한 기술개발로 성과물을 냈다.”(임주환 ETRI 원장) “ETRI 연구원들의 밤샘 연구노력으로 시연회가 성공했다.”(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진대제 정통부 장관)
진 장관은 특히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 방문 때 IT839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직접 답변할 정도로 와이브로를 포함한 정부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시발점이 와이브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와이브로에 거는 기대감과 신뢰를 전했다. 이어진 실험실 시연회에서 하나포스 동영상을 와이브로로 감상하며 일부 방송사와 쇼핑몰 등이 동시 구현되자 진 장관이 직접 박수를 유도하는 등 ETRI를 격려, 하루종일 축제 분위기를 끌어냈다.
이날 주요 IT인사들의 덕담과 기대감은 또 다른 IT신화의 도래를 꿈꾸는 업계와 국민의 기대감을 모은 것에 다름 아니다. ‘제2의 CDMA 신화’에 한발 더 다가선 ‘와이브로’를 위해 산·학·연·관의 더욱 큰 노력을 기대한다.
경제과학부=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