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마침내 경쟁사인 피플소프트 인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세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 3위에서 일약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또 시장 점유율도 기존 12%에서 25%로 확대, 이 시장 1위인 독일 SAP 추격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4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18개월 간 끌어온 피플소프트 인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완강히 거부해 오던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오라클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한 주당 24달러보다 2달러50센트 더 많은 주당 26달러50센트(103억달러 규모)에 회사를 오라클에 넘기기로 최종 승인했다. 이 가격은 지난 주말 피플소프트 종가인 23달러50센트보다 11% 높은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주주총회 승인절차를 남겨 두고 있는데 오라클은 내년 1월 초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6월 처음으로 피플소프트 인수를 선언한 오라클은 지난 18개월 동안 인수 가격을 다섯 차례나 변경하는 등 피플소프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매달려 왔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 인수에 반기를 들던 피플소프트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콘웨이가 경질되고 피플소프트 창립자인 데이비드 더필드가 다시 CEO에 선임되는 등의 진통을 겪기도 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피플소프트 인수로 고객수가 두배로 많아졌으며 북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넘버 1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