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박문화 사장은 내년에 7000만대의 휴대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 오는 2006년 ‘글로벌 휴대폰 톱3’의 비전을 달성하는 가교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내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연구조사기관의 전망치를 예로 들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6억5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사장은 특히 LG전자의 글로벌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7∼8%에 불과한 만큼 내년 목표로 한 7000만대 판매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을 만나 올해 사업과 내년 휴대폰사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내년 사업계획은 마무리했나.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요약하자면 내년에 7000만대 가량을 공급하면 ‘글로벌 톱4’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G전자의 전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7∼8%에 불과한 만큼 그 정도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은 오는 2006년 ‘글로벌 톱3’를 달성하기 위한 ‘가교’와 같은 해다. 이미 올해 R&D 인력도 대규모로 확대했고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대폭 개선했다. 내년에는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마케팅 및 글로벌 판매망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해 휴대폰 사업 성과는.
▲올해는 지난해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판매대수나 액수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브릭스’ 지역에서 LG 브랜드가 좋고, 유럽의 경우 GSM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3G WCDMA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하이엔드 이미지업을 한 브랜드 성과도 있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해외에서와는 달리 제품 이미지업이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이미지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다.
-WCDMA폰 부문을 특히 강조했는데.
▲올해 고른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특히 WCDMA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선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강자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치열한 경쟁환경으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제품을 어떻게 적시에 공급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 등 출혈을 요하는 경쟁은 자제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3G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미 허치슨·오렌지·텔레포니카에 이어 북미사업자인 싱귤러에도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3G사업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다. 싱귤러의 경우는 노키아·모토로라가 단말기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는 했으나 LG전자에 비해 제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서 공급전을 치를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독일 이동통신사업자인 O2에도 3G단말기를 넣기로 했다. 현재 보다폰·T모바일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이 특히 3G에 적극적인데.
▲일본시장도 물론 공략 지역 중 하나다. 현재 NTT도코모와 접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NEC가 일본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DMB가 됐든 3G 단말기가 됐든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DMB 준비는 잘 돼 가나.
▲무엇이든 전제조건은 정책 결정이 빨리 나야 한다는 것이다. 위성이든 지상파DMB든 이른 기간 내에 서비스에 들어갔으면 한다. 현재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위성DMB폰 시제품은 도시바 베이스밴드칩을 썼지만 실제 상용모델에는 자체 개발한 베이스밴드칩을 쓸 계획이다. 지상파DMB의 해외 수출과 관련해서도 LG전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려고 한다. 특히 중국시장은 가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지상파DMB 중계기망의 경우도 400억∼500억원 투자하면 되는데, 방송위나 방송사 등에서 요청이 있으면 해볼 용의가 있다. 퀄컴의 플로폰과 관련해서는 퀄컴과 버라이존이 협력하는 구도라면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DVB-H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 계획은.
▲연말 정보통신사업본부 내 조직변화는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승진인사는 소폭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성과가 좋았던 만큼 직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