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인 IPv6는 현 인터넷주소(IPv4) 자원의 부족에 대비하고, 이동성·안정성·보안성이 강화된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핵심기술이다.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T839 전략’은 대부분 인터넷 기반이어서 무수히 많은 IP주소를 필요로 한다. 현재 IPv4 주소로는 이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IPv6가 3대 인프라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IPv4 주소 고갈에 대비하고, 다가오는 차세대인터넷 환경으로의 효율적인 전환을 위해 한국전산원에서는 2004년 7월부터 IPv6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며 이 사업은 IPv6 시범망 확대 구축, IPv6 시범서비스 및 IPv6 장비 시험운용으로 구분된다.
먼저 IPv6시범망(KOREAv6망)은 6NGIX, 6KANet 및 KREONET, KOREN 등을 백본으로 하고, 일반기업·대학·가정 등을 위한 IPv6 시범서비스와 장비 시험운용을 위한 가입자망으로 구성되며, IPv6 시범망을 이용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기관·업체는 2003년 70개에서 현재 113개 기관·업체로 증가했다.
다음으로 IPv6 시범서비스는 가정, 학교,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일반이용자를 대상으로 IPv6포털, VoIPv6, IPv6 기반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중이다.
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서비스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에 IPv6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해 일반 이용자들이 IPv6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을숙도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게 하며 향후 을숙도 관광사업과 연계하는 한편 부산광역시 초·중·고등학교의 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데이콤은 일부 보라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IPv6 포털, VoIPv6, 멀티미디어 메신저 등의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이는 국내 ISP업체가 IPv6 시범서비스를 발판으로 효과적인 IPv6망으로의 전환은 물론, IPv6 킬러애플리케이션 및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KTF·서강대학교·동서대학교 등에서 IPv6 기반의 영상전화, 사이버강의, 모바일 학습시스템, 무선인터넷 및 홈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중이다.
끝으로 IPv6 장비 시험운용은 실제 망에서 서로 다른 장비 및 솔루션 간의 상호운용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서 현재 18개 업체에서 생산한 39개 장비·솔루션에 대해 라우팅 프로토콜, 변환기술, 서비스기술(모바일 IP, VoIP 등)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운용 결과는 장비 제조업체로 다시 피드백돼 업체들의 제품 안정성 제고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IPv6 시범사업은 IPv6 기반의 차세대인터넷 산업 육성은 물론, 이용활성화 측면에서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IPv6 시범망을 통한 시범사업 참여기관이 작년대비 43개가 증가해 61%의 증가율을 나타냄으로써 국내 IPv6망 확산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IPv6 시범서비스를 통해 선도 이용자 그룹의 형성 및 IPv6 이용자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IPv6 시범사업은 관련 산업의 가치사슬에도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침체돼 왔던 장비업체, 유무선 ISPs, 콘텐츠 업체, NI 및 단말 업체 등이 IPv6 시범사업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IPv6 시범사업을 통해 형성된 국내 IPv6 산업육성의 토대가 이어져 2005년 본격적으로 IPv6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개시되고 3대 인프라를 통합한 시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IT839 전략’의 성공적 실행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상철 한국전산원 정보화기반구축단장 ssc@n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