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닥이 일본 디지털 카메라 시장 재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닥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인 일본에 도전장을 낸 것이 놀랄만한 사건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매년 두자릿수로 떨어져 수익성에 심각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카메라에 강한 일본 업체들마저도 수익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코닥이 캐논, 소니, 후지필름, 올림푸스, 니콘이 주도하는 일본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이 놀랍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닥은 현재 세계 디카 시장에서는 점유율 12%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선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코닥 재팬의 고지마 유스케 사장은 “일본 시장을 잡지 않고는 글로벌 디지털 전략을 성공시킬 수 없다”며 공격적인 사업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코닥이 단순한 디지털 카메라 사업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출력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사 프린팅 시스템과의 접목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4월에는 올림푸스에서 36년간 몸담았던 고지마 유스케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고지마 사장은 디카 사업을 위해 글로벌 개발센터를 일본에 재배치했으며, 니콘과 올림푸스 등을 포함한 6개 일본 디카 업체들과 자사 프린팅 시스템(이미지링크)을 접목키로 합의했다.
FT는 이미 2년전 일본 시장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코닥이 더욱 치열해진 일본 디카 시장에 재도전하는 데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을 무기로 내세우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격이 폭락하는 디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코닥이 카메라 하나만으로는 만족스런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타 카메라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프린팅 시스템 사용을 확산시킨다면 잠재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고지마 사장은 일본에서 자사 프린팅 시스템이 널리 확산되는 데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어려운 시장을 선택했다. 그러나 손실에 대한 위험부담없이 견고한 수익을 낼 것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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