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뗀 넥서스 CEO

 ‘세계 최초의 사장급 대리(?)가 탄생했다.’

 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 미들웨어 전문기업인 넥서스커뮤니티 양재현 사장은 지난주부터 직원들과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부서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명 ‘신입사원 양대리’ 프로젝트. 이 프로그램은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실제로 경험하면서 서로의 입장 및 업무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

 사내 8개팀에서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한 뒤 양 사장이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근무하는 형태다.

 양 사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인사기획팀에서 해당 팀으로 인사 발령을 내고, 신입직원을 받은 팀에서는 팀장 관리하에 금요일까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팀장은 신입사원 양대리의 좌석과 적절한 업무를 제공하며 관리하며, 양 사장은 일주일간 발령된 팀의 지정된 좌석에서의 생활을 원칙으로 하되, 대표이사 본연의 업무 발생 및 각종 근태에 대해서는 발령된 팀의 팀장 승인하에 행동한다.

 지난주 근무한 부서는 재정경제팀. 양 사장은 각종 전표 정리를 직접 하며 맡은 바 업무에 열심이었다. 이번 주에는 연구개발 부서인 큐브개발T/F팀으로 발령 받아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양 사장은 직원들과 도너츠와 커피를 마시는 자리인 ‘CEO 도너츠 타임’, 팀들과의 만남을 위한 ‘수요클럽’, 책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는 ‘독서클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신입사원 양대리’는 이들 프로그램의 연속선상에서 시작했다.

 양재현 사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상하·좌우간 활발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절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직원들이 일을 시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지금은 일을 너무 많이 시켜 고민이란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