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세계 휴대폰 빅3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놓고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올해 유례없이 많은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는 4분기를 겨냥한 제품이 많다. 모토로라의 경우 올해 60개의 신모델을 선보였는데 이중 20개가 4분기에 등장했다.
삼성의 경우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근처에 설치한 휴대폰을 거머쥔 12미터 높이의 황금손 광고판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이번 분기에 북미와 서유럽 소매시장에서만 약 1억대의 휴대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1%나 많아진 것이다. 역대 분기 물량 중 최고치이기도 하다.
모토로라의 글로벌 휴대폰 부문 대표인 론 개리크스는 크리스마스 특수에 전념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의 연간 매출 270억달러 중 4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된다”면서 “4분기 판매 실적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경기를 알아보는 지표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모토로라는 자사 최신 휴대폰인 ‘V3 라즈르(RAZR)’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 제품은 몇 주 전만 해도 900달러에 판매됐지만 싱귤러의 서비스를 1년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최근 맨해턴에서 4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가격이 절반 정도로 떨어진 것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사용자들이 사진, 문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추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노키아의 멀티미디어 부문 총매니저인 안시 반요키는 “우리는 경쟁업체보다 빨리 새로운 기술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와 2위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삼성은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앞세우고 있다고 AWSJ은 설명했다. 미국은 유럽보다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데 스프린트 등 서비스사업자들도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가족이 이용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