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하이테크 기업들이 만성적인 주파수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관계 로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시스코 등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정부관계자와 의원 등을 만나 주파수를 늘려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정기적인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는데 합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이테크 기업들은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와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이 주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지만 이들은 주파수 확보없이는 비즈니스 자체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션 멜로니 인텔 부사장은 FCC 의원 및 법률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컴퓨터 하이테크 산업에서 5년에서 10년간 출시되는 새 제품들은 무선기능을 장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터넷과 브로드밴드 와이어리스에 좀더 많은 주파수를 할당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컴퓨터 회사들이 미국의 주파수 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들이 통신 시장에서는 가장 늦게 참여함으로써 주파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프린트-넥스텔이라는 ‘주파수 괴물’의 탄생은 무선 통신 비즈니스 확장에 어려움에 직면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들이 워싱턴에 로비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요하네스 바우어 미시간 주립대 교수는 “이(무선통신) 시장이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기업이 새로운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인데 이는 주파수 확보를 위한 정부의 대 압박이 높아 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