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대게임기 시장 부활하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과 닌텐도-DS의 출시로 일본 게임시장이 모처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침체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게임시장이 새 휴대형 게임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부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사용자 층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게임 붐을 일으키기 위해선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차세대 기종을 조기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휴대형 게임기 인기 폭발=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PSP 출시일인 지난 12일, 도쿄 주요 가전양판점 입구에는 일제히 ‘PSP 다 팔렸습니다. 향후 입하 시기는 미정’이란 깃발이 펄럭였다. PSP의 첫 출하대수는 20만대였지만 모조리 팔려나갔다. SCE의 구다라기 겐 사장은 “곧 증산 지시를 내릴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PSP는 전용 CPU 등 고성능 부품이 다수 들어가 소니 그룹 내 공장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신속한 증산이 힘들다는 게 약점이다.

 SCE로서는 이번이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인만큼 매진을 이미 예상했다.

 닌텐도-DS의 경우 미국을 포함해 이미 14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바빠진 닌텐도 측은 중국 생산 위탁업체를 늘리는 등 연내 출하대수를 8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게임시장 부활하나=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축소돼온 일본 게임시장은 히트작 게임SW 부재와 어려운 조작방법 등이 일반 수요자가 발길을 돌리는 최대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터치패널로 즐길 수 있는 닌텐도-DS나 음악·영화 등을 볼 수 있는 PSP는 이미 멀어져 버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기위 한 전략상품으로 규정할 수 있다.

 변화의 조짐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PSP 구입자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고 10∼20대 뿐만 아니라 장년층의 구매도 PS·PS2보다 많다. DS도 닛케이MJ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0세 이상 구입자가 30%에 달했다. 향후 스퀘어에닉스의 인기 SW인 드래곤퀘스트 최신작 등이 출시되면 일본 게임시장은 호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제=아직 일본 게임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 일본 게임시장의 부활을 위한 조건으로는 사용자들의 저변 확대와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후 중년층들이 게임에 빠져들어야만 한다. 또 향후 차세대 기종의 조속한 투입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SCE와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종이 내년에 출시되지 못할 경우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