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싱귤러와이어리스의 AT&T와이어리스 인수에 이어 미국 3위 업체인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와 5위 업체인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간 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5강 구도에서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싱귤러와이어리스,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의 가입자는 각각 4700만명, 4200만명, 4000만명. 이처럼 가입자수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빅3의 가입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게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은 통신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이며 결국 소비자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통신 시장 업그레이드=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합병은 미국 통신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화 사업자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싱귤러와이어리스와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토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선언하고 있는 데다 스프린트넥스텔까지 가세해 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싱귤러와이어리스와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위성 방송과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을 묶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프린트와 넥스텔은 합병을 통해 스프린트의 CDMA 기술과 넥스텔의 ‘푸시투토크(Push to Talk)’,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을 구체화하고 토털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시장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혜택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부문 애널리스트인 제프 캐건은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요금을 낮게 책정하고 기술 혁신을 우선시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포화상태에 달한 통신 시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케이블업체와의 제휴 가능성 부각=음성·영상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통신 서비스 시장의 화두로 등장함에 따라 지역 전화사업자들은 경쟁적으로 광케이블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싱귤러와이어리스의 모기업인 SBC커뮤니케이션스와 벨사우스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모기업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도 광케이블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스프린트넥스텔과 케이블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선전화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스프린트의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통신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케이블업체에게 스프린트와 넥스텔간 합병은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블업체와의 제휴가 가시화돼 케이블업체가 무선통신 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국 통신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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