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프리 자피, 벨연구소 사장

“벨연구소는 그랜드슬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미국 벨연구소의 첨단기술 담당 제프리 자피 사장은 그랜드슬램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랜드슬램이란 영상·음성·데이터를 함께 서비스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에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까지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제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안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최첨단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것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피 사장은 앞으로 등장할 첨단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 중의 하나로 나노기술을 꼽았다. 그는 나노기술이 통신 분야로 침입한다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나노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나노기술은 모든 것을 소형화·경량화하면서도 기능은 향상시킵니다. 벨연구소는 나노를 통신 분야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키워드가 무선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노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피 사장은 휴대폰 안에 나노기술을 응용한 마이크를 내장해 소음 없이 음성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또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에도 메인보드의 어느 부분에서 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자동으로 파악하고 냉각시스템과 연결하는 것도 나노기술을 응용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피 사장은 “네트워크 환경 안에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하고, 어떻게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연구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