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06년부터 미국 항공기 탑승자들은 항공기 내에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항공기내 휴대폰 사용도 조만간 허용될 예정이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5일(현지시각) 항공기내 무선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FCC는 우선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상업용 서비스에 할당된 800㎒의 주파수 대역 중 4㎒에 대한 면허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린 파월 FCC 의장은 “우리는 현재 무선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더욱 다양한 곳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기를 원한다”며 “항공기 내 무선 인터넷 허용은 전세계 모든 곳에서 정보화 시대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FCC는 또 항공기 내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 해제에 대해 일반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FCC측은 항공기 내 휴대폰 사용이 지상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다른 승객들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제기했다.
FCC는 이러한 우려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내년 초 실시하고 내년중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 를 해제할 방침이다. 또 승객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항공기 운항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를 민간 회사에 의뢰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FCC의 항공기내 무선 인터넷 허용 방침을 반기면서도 관련 통신장비 구입에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항공사들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의자에 부착된 전화기의 주파수를 활용해야 하는데 항공기 한대당 장비 설치 비용이 대략 1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공기 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항공운송협회 대변인인 더그 윌스는 “항공사들이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지만 FCC의 이번 조치는 규제 장벽을 없앴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많은 통신 업체들이 항공기 내 무선 인터넷 사업에 참가해 경쟁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