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HP가 서버 컴퓨터용 아이테니엄 칩 공동개발을 위해 10여년간 유지해온 협력관계를 끝냈다. 이에 따라 향후 HP의 아이테니엄 생산라인에서 이뤄지던 모든 개발과정을 인텔이 관장키로했으며 인텔측이 HP의아이테니엄 개발팀을 영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HP는 하이엔드 서버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HP는 앞으로도 자사 서버에 인텔의 아이테니엄 칩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며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 개발에 향후 3년간 총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HP는 2002년 컴팩 컴퓨터를 인수하면서 알파 프로세서를 자사 제품으로 보유하게 된 이후 꾸준히 알파 기술자들을 인텔에 넘기고 지난 8월에 알파 칩을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등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에서 손을 떼왔다.
두 회사는 HP의 하이엔드 서버 칩 분야 노하우와 인텔의 제조 실력을 합쳐 시너지를 얻기 위해 지난 1988년 12월 공동개발을 시작, 지난 2001년 5월 아이테니엄 칩을 선보였으나 성능과 판매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HP의 돈 젠킨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인텔이 HP의 아이테니엄 개발팀을 영입함으로써 아이테니엄 시장을 급속히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 플래닝 그룹의 리차드 드라코 부장은 “이것은 나누어 성공하자(divide-and-conquer)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