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더라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서울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문화콘텐츠산업 동향과 전망’ 간담회에서 김휴종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장은 “문화콘텐츠 특성에 맞는 예측모델로 조사한 결과 전체 경기와 문화콘텐츠 경기와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과거 98년부터 2000년도까지 경기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문화콘텐츠 산업이 고성장하며 반전을 이끌었다”며 “이는 아직까지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장중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조만간 다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 회고와 전망에서 바른손의 이승재 부장은 “캐릭터대상 수상작이 작년과 비슷한 것은 시장 정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성공사례와 유통체계 변화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선우엔터테인먼트의 김철중 실장은 국산 제품의 해외진출 가속화와 3D 기반 장편의 등장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어 국산 인정 조건이 까다로워 국가간 합작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스크린쿼터제도와 애니메이션 전용관 신설도 요구했다.
학산문화사의 장정숙 편집국장은 “외환위기이후 국내 만화시장은 빌려보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아인스디지털의 한석우 사장은 “음악 분야는 MP3폰 보급과 불법 서비스 방치로 정상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힘들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부와 관련 협회가 나선 것이 그나마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엠닥스의 유태선 이사가 “MP3폰 등장과 컴투스의 상장 실패, 중국시장 불투명성 증가, 개발비용 증가 등 많은 악재들이 등장했다”며 “내년도에 살아남아야만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택 문화콘텐츠진흥원 국제마케팅팀장은 “콘텐츠 수출시 미국은 유통사, 유럽은 매체, 중국은 지방정부, 일본은 틈새시장과 같은 식으로 권역별 특성을 살린 타깃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J미디어의 윤석암 국장은 “훌륭한 콘텐츠가 나오기 위해서는 건전한 시장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대기업 참여는 바람직하지만 정상적인 노선을 채택해야한다”며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MM창업투자의 정준홍 이사는 “순수 콘텐츠 투자조합은 8개, 총 1900억원대 규모로 존재하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다”며 “유동화전문회사(SPC) 설립 조건 완화 등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길정일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올 해 인력양성의 흐름은 지방화, 양적팽창, 전문화에 대한 고민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며 “장르별, 기능별 인력수급 편차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학순 문화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향후 개별 장르적 지원정책에서 통합장르적 지원으로 정책방향이 바뀔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 가치와의 연계를 꾀하고 지방과의 연계 고리를 강화하는 것도 내년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