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파생사업 뜬다

게임업계 비즈니스 코드가 ‘원소스멀티유즈’에 맞춰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두터운 이용자층을 형성하게 되면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상품, 만화·애니메이션, 모바일게임 사업등이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도 이 같은 파생사업이 ‘몸통’인 게임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넥슨(대표 서원일)은 위젯(대표 김재범)이 개발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 ‘메이플스토리’로 2004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신규캐릭터상을 수상하면서, 캐릭터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넥슨은 우선 지난 4월부터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만화책 ‘메이플스토리 코믹’은 꾸주한 인기를 누리며 아동도서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게임 내용을 담은 ‘메이플스토리 백과사전’은 지금까지 모두 180만부가 팔려나가는 등 전국 초등학생 2명중 1명꼴로 보유하고 있는 인기도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래텍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 모바일’도 국내 최단기간 100만건 다운로드 기록을 향해 인기 질주중이다.

 그라비티(대표 김현국)도 미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21개국에 서비스, 2900만명의 이용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게임 ‘라그나로크’를 주제로한 TV애니메이션 ‘마법신화 라그나로크’를 SBS프로덕션을 통해 제작, 내년 1월5일부터 방영에 들어간다. 이미 일본에서 ‘라그나로크 디 애니메이션’이라는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뜨거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라비티는 이미 SK텔레콤, KTF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모바일게임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라그나로크 외전:카프라 퀘스트’를 16일부터 LG텔레콤을 통해 선을 보였다. 정통 판타지 롤플레잉게임인 이 게임에는 물가 변동에 따라 상점을 개설할 수 있는 상점 시스템과 무한 던전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조이온(대표 조성용)도 간판 ‘거상’을 앞세워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상’의 모바일버전 개발을 위해 모바일게임 개발전문업체 모비온(대표 박사근)과 계약을 맺고, 개발작업에 돌입했다. ‘거상 모바일(가칭)’은 온라인 게임상에서 구현되고 있는 경제 및 사냥 등 핵심적인 부분만을 압축한 미니 형식으로 내년 상반기 정식 선을 뵐 예정이다.

 조이온은 또 제우미디어와 출판사업 계약을 맺고, ‘거상 경제 만화책(가제)’ 발간에도 착수했다. 취학전 또는 저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게임을 재미있게 접목시켜 이론을 전달한다는 개념이다. 만화에는 ‘이명화’, ‘철희’ 등 실제 게임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하며 내년 1월경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또 대원씨아이와 공동으로 ‘거상 그림 동화’ ‘게임 미니 백과’ 등 다양한 주제의 출판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