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달려오다 영화 한 편으로 흑자로 돌아선 소니의 내년도 영화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니는 올해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스파이더맨2’의 흥행에 힘입어 작년 46억엔 적자에서 274억엔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9월 30일 마감된 2004년 2분기에 영화 부문이 143%의 이익을 올려 소니의 여러 사업부문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력인 전자부문은 수익률이 0.6%에 불과했다.
이처럼 소니의 영화 부문 활황을 이끈 스파이더맨 2의 흥행수입은 전세계적으로 8억달러에 이른다. 장기 불황에 빠졌던 소니에 힘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스파이더맨인 것이다.
때문에 내년도 소니가 내놓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스파이더맨 다음 작품은 2007년 이후에나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소니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미녀삼총사’나 ‘나쁜 녀석들2’ 등은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선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내년에 이같은 고배를 다시 마시지 않겠다는 게 소니의 의지다.
스파이더맨 없는 내년도 소니 영화는 윌스미스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히치(Hitch)’로 시작된다.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액션 스릴러 ‘스텔스(Stealth)’, 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 ‘비위치드(Bewitched)’ 등이 내년 개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히치’와 ‘스텔스‘는 내년 여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에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소설을 영화화 한 크리스마스 패밀리 환타지 ‘자투라(Zathura)’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