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계열사 인사 어떻게 되나

LG텔레콤은 20일 박희용(제1사업본부장), 이효진(기술연구소장) 상무 2명의 부사장 승진과 외부영입 임원 3명을 포함 모두 8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큰 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르면 수요일께 데이콤과 파워콤 인사까지 마무리해 올해 LG의 통신사업의 평가와 내년 향방을 가늠케 할 전망이다.

가입자 60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올린 LG텔레콤이 최다 임원 승진으로 잔치 분위기인 반면, 두루넷 인수 실패후 소매시장 진출 전략에 부심중인 데이콤·파워콤 등 유선계열사들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다.

◇LG텔레콤 ‘최대성과 최대승진’= 번호이동성 시장과 뱅크온을 통한 영업으로 한 해 주가를 올린 LG텔레콤은 이같은 실적을 이날 임원 인사에 반영했다. 지난 해엔 부사장 승진없이 임원 승진만 3명이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오피스에서 윈도 모바일 기기 등 단말기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기병철 상무를 깜짝 영입했다. 내년 이후 격전지가 될 DMB와 와이브로 등 신규사업에 대응한 인사다.

1사업본부장으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영업을 담당해 600만 돌파의 최대 공신인 박희용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네트워크기술실 기술연구소장인 이효진 상무도 부사장으로 끌어올렸다. LG 통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인사도 이뤄졌다. 그룹에서 2명의 임원을 영입했으며 데이콤으로도 1명의 부사장급 임원이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높이 평가받아 임원수가 25명에서 30명 정도로 늘어났다”며 “데이콤에서 오는 임원은 이번에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데이콤·파워콤 ‘소매시장 진입위한 전진배치’= 이르면 수요일 데이콤 이사회서 최종 결정되는 데이콤과 파워콤 인사는 두루넷 인수전 패배와 소매업 강화를 위한 양사간 시너지 제고를 어떻게 반영할 지가 관심사다. 데이콤은 흑자구도를 이끌어냈지만 두루넷 인수실패의 여파로 임원승진은 소폭 또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사 안팎에선 큰 폭의 자리 교체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사장 직속 컨버전스 사업단장을 중심으로 한 전진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워콤과는 임원 한 명씩을 서로 바꿔 파워콤 소매업진출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사업단장 또는 영업담당 임원에 실전경험이 있는 데이콤 임원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50억여원의 흑자가 예상되는데다 두루넷 인수도 적정한 가격이 아니면 무리하지 않는다는게 기존 방침이어서 문책성 인사 보다는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위한 전진배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그룹 통신사업의 기조가 계열사별 독자생존 기조를 유지해 큰 틀의 구조개편이 이번 인사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연·김용석기자@전자신문, jyjung·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