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영진들이 퇴진 배경을 공개했다.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 명의 경영진이 한꺼번에 떠나는 것과 최근 실적 부진은 전혀 관계없다”며 “이는 18개월에 걸친 전략 계획 수립 과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키아의 사업조정과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달초 노키아는 네트워크부문 해외사업 총괄 JT 베르크비스트의 퇴사와 네트워크 사업부문 CEO인 사리 발도프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11월 말에는 노키아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티 알라후타도 퇴사하는 등 최근 노키아의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자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올릴라 회장은 “특히 이동통신 시장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현재 휴대폰 시장 특징으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급성장 △3G 서비스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다양한 요구 등을 꼽았다.
특히 올릴라 회장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경쟁이 휴대폰 시장의 주도적인 경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바뀌는 경영진이 소프트웨어와 기업 솔루션 부문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경영진의 세대 교체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40% 달성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올릴라 회장은 “노키아는 아웃소싱에 의존하기보다 70%∼80%의 휴대폰을 직접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신흥 시장과 휴대폰 교체 시장의 증가로 내년 전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2%∼4%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낙관적인 수치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