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합병 선언으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의 매출확대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TCL, 버드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으로 확인돼 대 북미 수출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스프린트넥스텔’의 출현은 넥스텔의 서비스 구조를 CDMA 방식으로 전환시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단말기 매출증대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CDMA 사업자인 스프린트와 버라이존이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 확대를 위해 TCL, 버드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과 CDMA 단말기 공급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은 국내 업체에 가격인하의 빌미로 작용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국·대만 단말기 업체들의 북미시장 진출이 거의 확실시되며 대당 100달러 미만의 중저가 단말기를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프린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산요 노키아 등이 CDMA 단말기를 공급중이며, 삼성전자는 스프린트 운영모델 중 40% 정도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의 납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합병이 미칠 이해 득실을 종합 분석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CDMA사업자 스프린트와 PTT방식의 무선서비스 사업자인 넥스텔의 합병은 일단 국내 업체에게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LG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신위원회가 요구하는 단말기 규격과 911긴급신호기능 등 미국 사업자들의 스펙을 중국 기업들이 충족시키기는 게 관건”이라며 “중국업체들의 미국 진출은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으나 중고가 위주 단말기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프린트는 350억달러(약 38조원)에 넥스텔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통합회사 스프린트넥스텔은 미국 3위 이동통신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