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브리드車 시장 급팽창

가솔린차와 연료전지차의 중간 개념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이 미국에서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내년 이후 급속도로 확대돼 오는 2007년에는 지금의 6배에 달하는 50만대, 2010년에는 300만대 규모로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우선 도요타자동차가 2007년까지 16개 차종으로 모델을 확대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도 차세대형 하이브리드기술을 공동 개발, 이를 적용한 신차종을 같은 해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단연 일본 완성차업체들. 미국 푸르덴셜증권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8만1000대 규모인데 그 대부분을 일본세인 도요타와 혼다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도요타는 새롭게 2개 차종을 추가할 계획이며 혼다 역시 신차종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2007년까지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70%를 이들 두 회사가 독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업체들도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 모델을 내놓고 있다. 포드자동차가 내년 이후 하이브리드차 4개 차종을 신규 투입할 예정이며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기술을 디젤차에 적용한 모델을 2007년까지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GM과 크라이슬러는 환경 대책의 최우선책은 연료전지차이며 유럽시장의 주류인 디젤차가 하이브리드차보다 연비 효율이 높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하이브리드자동차 개발에 회의적이었으나 시장 자체가 급팽창하는 추세를 보이자 전략을 급선회, 본격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완성차업계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종도 2007년에는 지금의 7개 모델에서 36개 모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르덴셜은 2007년 47만대로 확대되고 2010년까지는 3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형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앤드헤밀턴도 지금처럼 가솔린 가격이 지속 상승한다면 하이브리드자동차가 미국 신차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 최대 20%(약 300만∼400만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