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평판TV 경쟁구도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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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평판TV의 양대 방식이었던 LCD와 PDP가 화면 크기의 대형화로 경계선이 무너지고 리어프로젝션(배면투사형)·SED(표면전계형) 방식을 채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평판TV의 새로운 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가전업체들은 기존의 LCD, PDP에 이어 리어프로젝션, SED 등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고 각자 기술적으로 우월한 패널 방식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평판TV 패널 방식을 놓고 업체간 눈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어느 방식이 주류로 부상하느냐에 따라 세계 가전업계의 판도 또한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LCD 진영, 공세 강화=최근 평판TV 시장의 추세는 LCD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PDP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지난해까지 두 방식을 놓고 ‘37인치 아래는 LCD, 위는 PDP’라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LCD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올들어선 경계선이 40인치대 전반으로 옮겨졌다. 샤프는 미에현에 LCD 공장을 신설했고 소니는 PDP 철수를 염두에 두고 LCD TV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LCD 대형화 추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반해 PDP 진영은 기술 개발을 강화해 LCD에 대항할 방침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 파이어니아는 소비전력 문제 등을 개선한다면 동영상 표시성능에서 우수한 LCD와 충분히 맞상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주류가 치고 들어온다=LCD, PDP의 틈새를 치고 들어온 것이 바로 ‘리어프로젝션’과 ‘SED’다. 세이코엡손 등은 대형 리어프로젝션TV를 올해부터 본격 판매했다. 또 도시바와 캐논은 SED로 불리는 패널을 공동 개발, 내년 여름에 S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SED는 도시바가 오는 2010년 ‘3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기존 방식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2007년에는 세이코엡손이 ‘제5의 TV’라는 유기EL 방식 TV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유기EL은 비록 휴대폰 화면 등으로 그 용도가 한정돼왔지만 최근 기술 개발 진전으로 대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도권을 잡아라=일본 가전업체 각사들은 이같은 5개 방식이 경쟁하는 상황을 가정해 기존의 총력전 대신 전문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샤프와 파이어니아는 각각 LCD와 PDP로 사실상 ‘특화’했다. TV 최대업체인 소니도 LCD 강화를 들고 나왔다. 이밖에 마쓰시타전기산업은 PDP를 주축으로 하면서도 도시바·히타치 등과의 3사 연합을 구축, LCD 사업에도 한다리 걸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TV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복수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이 한정적”이라며 “시장의 주역이 결정되는 시점에서 도태되는 업체들도 생길 것 ”이라고 예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