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희망사업자인 CBS(대표 이정식)와 한국DMB(대표 김경선)가 21일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지상파DMB 사업자 신청을 하기로 하고 제휴를 맺었다. 이는 지상파DMB 6개 멀티플랙스 중 3개 비지상파사업자 몫을 놓고 경쟁중인 희망사업자간 합종연횡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DMB와 CBS는 21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제휴를 맺는 한편, 기간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을 비롯해 다날, 터보테크, 인프라밸리, SAT, 티켓링크, 오마이뉴스 등을 영입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했다. 한국DMB의 관계자는 “참여 업체들은 한국DMB 컨소시엄에 독점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참여 지분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BS+한국DMB=비지상파사업자 몫인 3개 멀티플랙스를 놓고 경쟁중인 8개 컨소시엄은 CBS의 행보를 주목해왔다. 독자 노선을 명확하게 선언한 YTN컨소시엄을 제외하면 CBS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방송 인프라와 방송 제작 능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힘을 갖췄기 때문이다. 연합 대상으론 윈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가 CBS인 셈.
정복수 CBS DMB추진팀장은 “CBS는 방송제작 능력과 노하우, 송신망 인프라 등에서 어느 방송사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DMB컨소시엄이 반드시 사업권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한국DMB컨소시엄에는 CBS 외에도 내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온세통신도 참여해 주목을 끈다.
김태경 온세통신 상무는 “내년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하면 지상파DMB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종연횡 신호탄=지상파DMB 멀티플랙스는 총 6개며 이중 3개는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사들간 경쟁이다. 나머지 3개가 비지상파 사업자의 몫. 이를 놓고 이번에 연합한 한국DMB와 CBS를 포함해 YTN컨소시엄, MMB컨소시엄, DMB플러스, K-DMB, 유큐브미디어, ANTV, DMB코리아 등 9개 준비사업자가 뛰었으며 이번에 8개로 줄었다. 방송위원회가 내심 컨소시엄간 합종연횡을 통한 사업자 기반 강화를 바라고 있어 각 컨소시엄들은 물밑에서 통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상파DMB 준비컨소시엄의 한 사장은 “두 군데 컨소시엄과 상당 수준까지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하는 등 2자 통합은 물론, 3자 통합도 예견됐다. 통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MMB컨소시엄, ANTV는 물론, 독자 노선을 천명한 K-DMB, 유큐브미디어 등도 단독으로 사업권 획득이 힘들다는 판단이 서면 통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지상파DMB 준비사업자 모두가 합종연횡의 당사자인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컨소시엄간 합종연횡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준비사업자를 탄탄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