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섬 쿠타에서 ‘제2차 한ㆍ인도네시아 위성망 조정회의’를 갖고 인도네시아 PSN사가 쏘아올린 ‘팔라파(PALAPA) C1(113E)’ 위성의 서비스 지역을 분리해 운용키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7월 ITU회의에서 위성DMB주파수(2.605∼2.630㎓)를 확보했지만 자국 위성 방송용으로 쏘아올린 팔라파 위성을 통해 이 주파수 대역을 선점해 우선권을 가진 PSN의 양보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다.
특히 이번 서비스 분리 조정은 이용경 KT 사장이 위성DMB사업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이후인 올초부터 KT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주파수 당국 및 위성체사업자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성사한 것이어서 배경과 귀추가 주목된다.
KT 관계자는 “위성DMB사업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방침은 아직도 유효하며 당분간 위성DMB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사업 참여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정 결과를 갖고 당장 사업하겠다는 해석은 곤란하며, 만일에 대비해 주파수 사용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6월 일본 신위성비즈니스(영문명 ASBC)와 위성DMB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접촉한 바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한편 전파연구소는 이번 위성망 조정회의에서 2006년 발사예정인 무궁화 5호 위성망과 인도네시아 인공 위성간의 주파수 중첩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MCI사의 ‘인도스타(INDOSTAR)-1’간의 주파수 중첩을 서비스 지역 제한 등으로 해결키로 합의했으며, 두 나라가 국제등록을 신청한 위성망 중 X대역 및 Ku(10-14GHz)대역의 20여개 위성망 조정도 완료했다.
성향숙 전파연구소 공업연구관은 “PSN사의 또다른 위성망 ‘팔라파C3-X(118E)’와의 주파수 및 서비스 지역 중첩 문제는 이번에 결론이 안 나 다음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현지 재정난으로 위성 제작이 중단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