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의 쌍두마차인 구글과 야후가 각각 추구하는 이상이 크게 다르며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AP가 보도했다.
구글이 성장의 발판이 됐던 검색 부문의 전문성 제고라는 한결같은 목표를 위해 뛰고 있는데 반해 야후는 모든 사람들이 원스톱으로 오락이나 작업, 서핑을 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인 벤자민 샤슈터는 이처럼 회사 설립자와 경영진의 상이한 시각은 이 기업들을 매우 다른 경로로 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철학적인 차이는 자금의 사용 방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은 현금흐름(캐시플로)의 30%인 3억달러 이상을 연구 및 개발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야후는 약 20% 선인 2억1500만달러에서 2억3500만달러 정도를 지출한다. 내년에는 차이가 더 벌어져 구글이 4억5000만달러를, 그리고 야후가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벤자민 샤슈터는 전망했다.
만약 구글의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에 필적할 정도로 연구개발 비중이 커지게 된다.
구글은 또한 혁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 좀더 자유방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야후는 기술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야후는 첫번째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후에 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서비스 구축을 통해 방문객들이 웹 사이트를 떠나지 못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야후의 서비스 목록은 인스턴트 메시징, 음악, 게임, 팬터지, 스포츠 리그, 구인구직, 애인 연결 서비스 등 매우 광범위한데 구글에선 이같은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다.
요금 부과 방법도 차이가 난다. 야후는 신규 서비스 제공시 무료 버전을 일단 사용토록 한 후 이용자들에게 과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에 비해 구글은 29.95달러의 기본료만 내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야후는 미디어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직원도 7000명선으로 구글의 2700명에 비해 훨씬 많다.
광고정책에서도 두 회사는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야후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마케팅과 판매를 위해 매출의 22%에 달하는 5억5100만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8%에 불과한 1억7000만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양사는 비즈니스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지만 야후의 구글 지분 보유나 설립자들의 이력에 있어 협력적인 관계도 유지해왔기 때문에 내년에도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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