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노트북 슬림화 `불꽃경쟁`

내년에도 노트북 슬림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2일(현지 시각) C넷에 따르면 지난 해 인텔의 센트리노 칩과 AMD의 애슬론 칩이 선보이면서 얇고 가벼운 노트북들이 선보이기 시작했으나 인텔이 내년 1월 센트리노의 다음 버전인 소노마(Sonoma)를 선보임으로써 본격적인 ‘다이어트 노트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HP의 소비자 노트북 마케팅 담당 조나단 케이예 이사는 “1년 전 시판된 노트북의 3분의 2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무게가 3.4kg을 넘었지만 내년에는 노트북의 65% 이상이 이 보다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출시된 노트북들은 15인치, 15.4 인치, 17인치의 대형 화면과 데스크톱용으로 설계된 칩을 장착해 무게가 거의 4.5kg에 가까웠다. 처음 노트북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형 화면을 갖춘 노트북을 선호해 무게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으나 최근의 소비자들은 무게와 배터리 수명같은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의 차드 맥도날드 수석 부장은 “이제는 소비자들도 얇고 가벼운 것이 더 좋으며 무선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배터리 수명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텔의 데스크톱용 펜티엄 4칩은 가벼운 랩탑을 위해 고안된 펜티엄 M보다 클록 속도가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더 큰 열 배출구와 팬 등을 위한 큰 섀시를 장착해야 한다. 무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텔은 내년 1분기에 센트리노의 차기작인 소노마를 선보인다. 소노마는 새로운 칩셋(코드명 알비소)과 553㎒ 프론트사이드 버스를 지원하는 펜티엄M 프로세서 및 Pro/Wireless 2915ABG 네트워크 커넥션 기술로 구성돼 있다. 소노마 시스템은 작은 섀시와 몇 개의 발열장치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데스크톱용 펜티엄4 칩을 장착한 비슷한 크기의 노트북보다 적어도 450∼900g 정도 가볍다. 이에 따라 소노마를 장착한 노트북은 15.4인치 화면을 채택했을 때 2.9∼3.2㎏ 정도, 17인치 이상의 화면을 채택한 모델들은 3.2㎏을 조금 넘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소노마 기반의 노트북이 등장하면 기존의 데스크톱용 펜티엄 4칩 기반의 노트북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고 있다.

AMD도 저전력의 모바일 애슬론 64칩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해 이런 슬림화 경향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고성능을 원하는 게임 마니아 등을 고려해 대형 노트북 생산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텔 모바일 플랫폼 그룹의 아난드 찬드라세커 부사장은 ‘나파’라고 이름 붙여진 센트리노 다음 버전이 2006년에 선보이게 되면 펜티엄 4칩 기반의 노트북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