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진흥원 혁신방안 뭘 담았나

문화관광부가 이번에 마련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혁신방안’은 문화콘텐츠의 국가 대표 산업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22일 오후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으로부터 혁신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산하기관 단체장들에게 진흥원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산하기관 단체장들은 정부 문화산업 육성정책 변화의 취지에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중추기관으로=혁신방안의 핵심은 역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위상 강화다. 1기 진흥원이 장르별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창작기반을 조성하고 해외 수출을 크게 늘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통합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문화부는 2기 문화진흥원에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영화진흥위원회,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등 문화산업 관련 산하기관을 아우르면서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련한 국가의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강력한 역할을 부여했다.

 진흥원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전략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존 장르별 지원사업과 산업별 통계조사 등은 관련 협회에 단계적으로 이관하고 협회장이 참여하는 이사회 운영을 활성화해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를 점검하기로 했다.

 ◇3대 핵심사업에 주력=진흥원이 수행할 핵심임무는 수출신장과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 3개 분야다. 수출신장을 위해 우선 해외 4곳에 설립된 해외사무소의 명칭을 ‘한국문화산업센터(가칭)’로 변경하고 게임, 영화, 방송 등 유관기관 인력을 파견해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출 전진 기지로 만들기로 했다. 이어 문화콘텐츠 전 장르를 총괄하는 ‘해외진출협의회’를 구성하고 업체 담당자 중심 워킹그룹을 결성해 정책수립에 나선다. 표준 계약모델 개발 등 해외 수출을 위한 법적 서비스도 강화한다. 2008년 수출 목표는 내년 목표인 10억 달러의 10배에 이르는 100억 달러로 책정했다.

 인력양성 부문에서는 해외 대학과 함께 문화콘텐츠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신설하고 오는 2007년 개원할 문화기술(CT) 대학원을 통해서는 매년 50명의 석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핵심기술 도출을 위한 CT 비전위원회와 전문기술위원회 운영 계획도 눈에 띈다. 각계 전문가들이 기반기술과 핵심기술, 공공기술 등 3가지 분야에서 차세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개발된 CT의 산업적 활용도 향상 방안을 마련한다.

 ◇지역 산업 육성과 평가체계 확립=신설할 지역문화산업팀은 지역 문화산업 지표를 개발하고 중앙과 지방과의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또 지역 문화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 수립과 클러스터 지형도 작성, 지방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성과지향 사업추진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사업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사업성과지표를 관리하고 성과평가를 매년 실시해 지속적으로 사업개선효과를 노린다. 또 외부 전문평가단을 구성해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투입대비 산출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진흥원은 혁신방안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3본부 13팀인 현 조직을 우선 3본부 2센터 13팀으로 조정한 후 혁신방안 적용이 끝나는 내년 12월에는 본부를 4본부 15팀으로 다시 한 번 확대 재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