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송년회 풍경 바뀐다

 ‘먹고 마시기만 하는 송년회는 가라’

항상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하루를 정해 술 마시는 날로 생각하던 송년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벤처기업들은 창의적인 벤처답게 톡톡 튀는 이색 송년회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연회장 또는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는 송년회 풍경에서 스키장, 한강 유람선, 소극장 등으로 송년회 무대가 옮겨간 것.

디지털아리아는 오는 26, 27일 지산리조트에서 1박2일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직원이 지산리조트로 내려가 낮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저녁에는 함께 파티를 즐긴다는 계획이다. 직원들도 신선한 송년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덕호 디지탈아리아 사장은 “문화생활과 레저를 즐길 시간이 부족한 직원들에게 회사차원에서 줄 수 있는 작은 혜택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벤처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평소에도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애인까지 초청해 오페라 등 공연의 단체관람 기회를 제공해 왔다.

모빌탑은 지난 17일 전직원과 직원가족들을 초청해 한강 유람선에서 선상 송년회를 가졌다. 한강 위에서 열린 이색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야경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했다. 또 송년회만하면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오는 분위기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배려해 직원과 가족들 모두 대만족이었다.

엑스씨이는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빌려 뮤지컬 ‘터널’을 관람했다. 공연관람에 앞서서는 직원들의 친목을 다지고 숨겨진 끼를 뽐내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엑스씨이의 한 직원은 “공연관람도 재미있었지만 직원들이 함께한 이벤트가 더 즐겁고 유쾌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