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정보통신사업본부서 새롭게 임무를 부여받은 한국사업담당 조성하 상무와 유럽사업담당 함상헌 상무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두 지역만이 새롭게 임원이 임명된 데다 내년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전략지역으로 지칭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 한국영업담당의 경우 국내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휴대폰 연구개발(R&D)·상품기획·마케팅 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영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팬택계열 또한 30% 가량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공언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조성하 상무는 그동안 반도체 업무와 시스템업무를 두루 섭렵했고 최근까지 정보통신사업본부 내 핵심인 전략지원담당 경영기획팀장을 맡아왔다. 한마디로 내년 국내 휴대폰사업을 위한 전진배치인 셈이다. 업계는 조 상무의 치밀한 기획력과 조직장악력을 들어 내년 국내 휴대폰시장의 진검승부를 예상했다.
함상헌 상무가 유럽사업담당으로 온 것도 내년 LG전자의 해외사업 강화를 예상케 하고 있다. 함 상무는 LG전자 스페인법인을 맡아 가전·디스플레이·정보통신 부문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인물이다. 최근에는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WCDMA 공급 물꼬는 트는 등 LG전자의 유럽 내 휴대폰사업의 확대에 일조했다.
주변에서는 함 상무의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상 내년 LG전자의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함 상무는 스페인사업 총괄을 맡을 당시에도 “3G의 경우 유럽에서 LG가 선두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주·중남미·중국 등 주요 지역 담당 임원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두 지역만 새롭게 바뀐 것은 LG전자의 휴대폰사업 방향과 연관시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 국내 휴대폰사업 강화를 천명한 상태에서 LG전자 또한 보다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휴대폰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