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이동통신 사업자 허치슨왐포아(이하 허치슨)가 이탈리아 3G 사업 부문 지사 ‘허치슨3G이탈리아(H3G)’의 이탈리아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3G 사업 진출을 위해 180억유로(약 238억달러)를 투자한 허치슨의 사업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H3G의 시장 가치는 40억유로(약 5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치슨의 캐닝 폭 이사는 “허치슨에 투자한 은행가로부터 영국과 이탈리아 지사의 수익을 배분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지만 주주에게 수익을 배분하기보다 이탈리아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이 더욱 가능성 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치슨의 이러한 움직임은 별도의 법인으로 상장되는 H3G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은 투자가들에게 제공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허치슨으로서는 3G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 및 재정 부담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H3G의 주식 상장 추진에 대해 이탈리아 주식 시장 및 전문가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허치슨의 3G 사업 수익성이 더욱 좋아진 후 수익 배분이나 주식 시장 상장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는 “허치슨은 불가능한 일을 종종 해왔다”며 “문제는 H3G가 이제 막 수익을 내기 시작해 주식 시장 상장이 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 상장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폭 이사는 “H3G는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 왔다”며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H3G의 현재 가입자는 265만명이다. 허치슨은 조만간 각국에 흩어져 있는 3G 사업 지사가 확보한 가입자가 650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