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53) 이니시스 대표가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벤처 1세대 대표 스타이자 ‘인터넷 전도사’로서 의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불결제대행(PG)업체 이니시스는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회사 대주주인 권도균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KMPS)사장을 이금룡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1월 이금룡씨 단독대표체제 출범이후 2년만의 일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권도균 사장은 온켓사업부 매각 이후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이금룡 대표는 PG 사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이 대표가 신설해 추진해온 e마켓플레이스 온켓 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권고 해임을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금룡 대표는 지난해 10월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온켓 사업을 개시, 한 달 만에 50만 회원을 확보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으나 추가 투자비 확보 실패 및 사업 부진으로 온켓 사업 부문을 자본금 17억 원의 계열사로 분리,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몇 개월 전부터 예상돼 온 일”이라며 “대주주가 직접 회사를 챙기기로 한 이상 전문 경영인이었던 이 대표의 입지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금룡 대표는 지난 98년 벤처붐 당시 삼성몰 오픈을 주도하고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 신화를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 옥션 대주주인 이베이와의 갈등 끝에 회사에서 물러나 6개월 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지난해 1월 이니시스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된 바 있다.
한편 이니시스 경영일선에 나선 권도균(41) 사장은 데이콤 출신으로 97년 설립한 정보보안업체 이니텍과 2002년 설립한 이니시스를 각각 코스닥에 등록시킨 ‘미다스의 손’으로 현재는 카드밴(VAN)전문업체 KMPS 대표를 맡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