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로그 개화`를 기다린다

웹 블로그는 시대의 현안을 다루는 언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의견 표시를 자제하고 통제하는 중국에선 그렇지 않다. 정치적 자유의 핵심이라고 할 표현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재야 인사들을 온라인 활동을 이유로 투옥하는 등 언론과 인터넷에 대해 여전히 피해망상적인 감독과 지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만약 중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부흥한다면 그것은 블로거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중국의 블로거 인구는 60만명으로 추산된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 블로거들은 유독 정치에 대해선 침묵하는 분위기다.

최초의 중국 블로거 중 한 사람인 이삭 마오는 “중국 사람들은 블로그에 뭔가를 게시하기 전에 그 내용이 위험한지 먼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블로그 호스팅 업체들이 올초 잠시나마 모두 폐쇄됐고 미국 소재 일부 블로그 제공업체에 대한 접속도 일시적으로 차단됐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학생이 운영하는 블로깅 사이트조차 얌전하게 굴라는 명령을 받았다.

10년째 상하이에서 살고 있는 폰스 투인스트라 유럽 특파원은 이 곳의 언론 자유를 낙관하고 있으나 미국이 중국 사회의 급속한 변화 가능성을 다소 순진하게 다루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블로깅 사이트를 폐쇄한 것은 신종 미디어에 대한 ‘일종의 공황’ 조짐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한 심리적 공황은 이제 상당히 수그러 들었지만 현 시점에서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건 언론의 영역을 넓히려는 웹 사이트는 거의 없어 보인다. 일부 사이트들이 ‘바른 생활’ 주제인 중국의 만연한 부패 문제를 논의하는 정도다.

블로깅은 이 곳에서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없다. 구글의 블로거 사업부는 최근에야 중국어 버전을 내놓았다. 마오는 게시물을 정부 모니터 요원이나 일반 대중 전부가 아닌 일부 선택된 이들에게만 보여주는 블로깅 소프트웨어를 통해 블로그의 활성화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모순이 많은 사회다. 대도시에선 인터넷 전화모뎀 전화번호가 무료 제공돼 누구라도 익명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만 미국 기술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중국 정부가 만든 ‘대방화벽 인터넷 필터링 시스템’은 국민의 사고를 자극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데 쓰이고 있다. 블로그는 발전 가능성이 큰 대화 방식으로 개인주의적인 인간의 의견 표현통로다. 블로그는 중국인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의 중요한 목소리가 될 것이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