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지상파 방송사와 3개 통신사업자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활성화를 위한 7차 제휴를 맺는다고 한다.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KT·KTF·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는 29일 방송회관에서 각사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 지상파DMB 서비스 및 산업 육성을 위해 각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간다는 내용의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사는 실무팀장 회의를 갖고 중계망 활용과 제품 개발 등 상호 협력할 분야에 대해 조율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간의 제휴는 그간의 갈등을 털어내고 앞으로 상호 협력해 방송·통신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하나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실제 방송사나 통신사업자들이 상호 협력해야 할 분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크게 봐도 △지상파DMB 중계망 △지상파DMB폰 개발 및 유통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개발 등에서 모두 상호 협력해야 사업성과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각사는 이들 분야 전반의 노하우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협력을 받아 상호 경영에 도움이 되는 수익모델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위야 어찌됐건 방송사와 통산사업자가 상호 협력을 위한 제휴를 체결키로 한 것은 해당업체나 지상파DMB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현실적으로 지상파DMB의 경우 이동방송이어서 음영지역이 기존 지상파 방송보다 많을 것이다. 이런 점을 해소하려면 지역별로 중계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업자의 도움이 불가피하다. 지상파DMB폰 개발도 방송사와 통신사가 데이터방송 관련 규격이나 기술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야 성과가 클 것이다. 또 이동통신사업자가 휴대폰 제조업체에 발주를 주어 만든 지상파DMB폰의 경우 통신사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면 판매에 유리할 것이다.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는 지상파DMB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인 만큼 방송망을 통한 비디오·오디오·데이터방송을 통신망 기반의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처럼 방송사와 통신사가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열어놓고 사안별로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면 상생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이는 곧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잘 아는 것처럼 DMB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예고하는 새로운 서비스이자 미래 성장산업이다. DMB는 2010년 총 1조4000억원의 서비스 시장과 1조3000억원의 단말기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동수신에다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단말기, 관련 방송장비·시스템, 방송영상콘텐츠 등의 연관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미래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이 시장우위를 확보해 새로운 방송·통신 융합의 환경 속에 시장규모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콘덴츠를 제공하면 이 분야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최근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은 관련 업체들이 자사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대국적인 관점에서 방송과 통신 융합이란 미래를 내다보면서 머리를 맞대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때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지상파DMB나 위성DMB 정책과 관련해 미결인 문제 등에 대해서 관련부처 간 협의를 거쳐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