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무선망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모바일게임 전문 포털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이동통신사 무선인터넷 다운로드(WAP) 방식에 가려져 있던 웹투폰(웹에서 핸드폰으로 다운로드) 이용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 모바일게임커뮤니티 등 전용사이트들이 속속 전문 포털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포털은 지금까지 대형 포털내 ‘모바일 존’ ‘게임 다운로드 코너’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왔지만 실제 대형 포털 방문자의 활동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로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일부여서 활성화가 미진했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전문포털이 구축되면 전문성 제고와 함께 이용자 인지도 때문에 포털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상대적 강점을 가졌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움직이나=최대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GVM카페’ 운영자인 백세현 씨는 국내 첫 모바일게임 포털을 지향하는 ‘핸디게임(http://www.handygame.co.kr)’을 개설, 최근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콘텐츠 확충 및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3월께 일반에 정식 선을 뵐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 흐름과 시장 판도를 좌지우지해온 GVM카페가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 포털로 연계된 측면에서 향후 시장 파장이 주목된다.
모비즌닷컴(대표 황규원)이 운영하는 핸드폰 정보사이트 ‘쎄티즌(http://www.cetizen.com)’도 올초부터 모바일게임 포털 전략을 추진해왔다. 준비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석희 마케팅기획팀장은 “유료화가 가장 큰 어려움이자 걸림돌”이라며 “운영 대행 등의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여러 업체들로부터 제안도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서 활동중이던 한 모바일 카페도 ‘모바일코리아닷컴’이란 독자 도메인을 확보하고, 전문 포털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페 운영자 문종석 씨는 “NHN측도 상호 협력하면서 성장하는 방향에서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모바일게임업체·포털 촉각=모바일게임 포털은 한곳에서 게임의 다운로드·평가·여론형성·개발 제안 등이 총체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장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통사의 경우 무선망 개방에 따른 웹투폰 지배력을 대형포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포털을 대형포털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이통사는 모바일게임 포털과 제휴 또는 투자방식의 협력관계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여력을 갖춘 모바일게임 선두권 몇몇 업체들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포털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투자 및 협력관계를 모색중이다. 대형 포털들 역시 그동안 무선망 개방 본격화 시점을 위해 준비해온 역량을 동원해서라도 전문포털을 견제한다는 전략이어서 내년 모바일게임 포털 활성화는 업계의 큰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포털 무선사업부문 관계자는 “사이트 특성과 인지도 우위는 인정하지만, 회원 데이터베이스와 규모는 월등하기 때문에 마케팅노력 여하에 따라 성패는 달라질 일”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