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후 구글의 고민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확고한 위치를 그대로 지켜나갈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증시 분석가들이 구글의 상장후 목표주가와 실적예상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IPO 이후에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구글의 새로운 직원들이 수백만달러 가치의 스톡옵션을 받은 기존 직원들을 시샘하거나 능력있는 베테랑 직원들이 그들의 스톡옵션을 현금화한 뒤 일찍 은퇴하는 문제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구글 내에서 고급 두뇌들에 대한 신뢰가 계속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잡스와 워즈니악이 애플컴퓨터에서 밀려났던 것처럼 기술기업들 대부분이 IPO 이후에 현명한 리더들을 잃어왔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능력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현재까지 구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에 참여했던 애덤 보스워드, MS에서 차세대 그래픽 엔진(코드명 아발론)을 개발해온 베테랑 개발자 조 베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자바 프로그래밍 개발에 참여한 조슈아 블로슈, 전 노벨 CEO인 에릭 슈미트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도 하루에 10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받고 있으며 변호사·SW개발자·판매 담당자 등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에 지원을 고려 중이라는 MS의 한 개발자는 “입사를 고려 중이긴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기업들이 늘 그렇듯이 구글도 노동착취 공장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분별한 사업 확장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구글은 현재 검색엔진 분야의 최고수로서 MS와 야후 및 블링스(Blinkx) 등 다양한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MS처럼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데스크톱 검색과 G메일 및 디지털 비디오 검색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으나 이 역시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오픈소스 SW 커뮤니티와도 경쟁 국면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올 초 구글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 촛점을 맞춘 이벤트를 주최함으로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줬고, 모질라도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선택하는 등 협조관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상황은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인 레드몽크의 스티븐 오그래디 분석가는 “구글은 정보를 축적할수록 책임도 커지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며 “그들은 정보 관리의 책임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채용 전문 업체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리차드 스피츠 대표는 “인터넷에는 영원히 잘 될 것 같은 기업들이 많다”며 “(구글도) 위대한 기업들이 부닥치는 이러한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