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꿈으로 다가온 2004년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이제 며칠이 지나면 2005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2005년은 우리에게 그다지 희망과 용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필자가 컨설팅하는 몇몇 기업은 ‘2005년은 생존이다’ ‘비용 30% 절감’ ‘경쟁력 30% 향상’ 등을 슬로건으로 2005년의 화두를 장식한다고 한다. 거기에다 한 술 더 떠 각종 연구소, 정부, 언론 등은 IMF보다 더 어려운 한해가 예견된다고들 호들갑이다. 어디 하나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없다.
그럼 진정으로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를 ‘승자와 패자가 수시로 결정되는 시대’ ‘강자 간의 연합 증대와 승자 독점의 시대’로 정의한다. 2005년도에도 승자와 패자가 수시로 바뀌고 승자가 독점하는 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하나는 희망이고 하나는 위협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시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실제 지나온 2004년에도 승자로 등극한 기업과 개인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럼 ‘승자는 남들과 무엇이 달라서 승자가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해 경영컨설팅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그것은 임계규모(크리티컬 매스:조기에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규모)와 실행상의 우수성인 것이다. 지난달 한 홈쇼핑업체의 6시그마 추진인력 50여명과 같이 1박 2일 교육을 한 적이 있다. 교육이 끝나고 저녁시간에 황토불가마 체험 및 팀 빌딩을 가졌는데 불가마 체험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문가가 불가마 체험 기준을 불가마 안에서 10분, 밖에서 10분 그리고 최소 7회 이상 10회 미만으로 제시하였다. 그 다음날 50여명의 불가마 체험을 파악해본 결과 약 70%가 7회 미만으로 체험운영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시그마 수준은 약 1시그마로 매우 낮은 실행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동시에 7회보다 1회 적은 6회가 가장 많음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불가마 체험결과에서 보듯 기업이나 개인 모두 최적의 체험 기준 바로 밑에서 이 정도면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체험회수는 7회임에도 불구하고 6회에서 끝냄으로써 성공체험을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는지. 성공 직전에 포기한 사람이 패자라고 한다. 결국 성공할 만큼 충분한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크리티컬 매스라고 할 수 있다. 불가마 체험에서 보듯이 6회 실시한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회만 더 실시했더라면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1회 부족으로 인해 크리티컬 매스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승리하기 위한 다른 하나는 실행상의 우수성이다. 불가마 안에서 10분, 밖에서 10분이라는 운영정의를 지키는 것이 실행상의 우수성인데 필자가 지켜본 바로는 거의 지킨 사람은 없는 듯했다.
우리는 실행상의 우수성을 종종 간과한다. 몇 년 전 외식업체 컨설팅시 기술제휴선의 매뉴얼대로 음식을 해도 바삭바삭한 맛이 나지 않아 기술 제휴선 조리사와 외식업체 조리사가 동시에 조리하도록 해보았다. 그 결과 기술 제휴선 조리사는 조리법 대로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었으나, 국내 외식업체 조리사는 프로세스만 따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 실행상의 우수성이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불가마 안에서 10분, 밖에서 10분의 운영기준을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실행상의 우수성이라는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2005년도에는 크리티컬 매스 확보와 실행상의 우수성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디지털시대의 중심에서 기업이나 개인 모두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김종빈 DSRI 경영컨설팅 사장 joseph@ds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