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 디지털콘텐츠 소액 결제수단으로 각광

온라인게임 결제에 주로 활용돼온 선불카드가 소액 디지털 콘텐츠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불카드 전문기업과 온라인게임업체 간 제휴가 잇따르고 일부 게임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선불카드를 발급해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전자결제대행업체(PG)들까지 시스템 구축 및 정산 업무에 뛰어들면서 선불카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결제시 부모 공인 인증서 발급 조치를 앞두고 PG들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결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수단으로서 선불카드를 주목해온데다 선불카드 전문기업들도 PG가 보유한 광범위한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니시스(대표 권도균 이금룡)는 미래넷(대표 박광호)과 제휴를 통해 선불카드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미래넷의 상품권형 선불카드 ‘틴캐시’의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자지불 및 정산 시스템을 내달부터 운영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미래넷은 기존 ‘RF온라인’, ‘버디버디’ 등 9개 사 18개 디지털 콘텐츠의 결제 수단에 머물렀던 틴캐시의 활용 범위를 이니시스의 1만 개 게임 및 인터넷 가맹점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데이콤사이버패스(대표 류창완)는 전국 2만 여 유통점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문화진흥과 손을 잡고 ‘인터넷·게임 문화 상품권’을 출시했다.

휴대폰 결제대행 업체들도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내년 1월 통합형 선불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금룡 이니시스 대표는 “미래넷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통합형 선불카드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선불카드는 정산 지연 및 연체료 발생 등 기존 후불 결제 수단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결제 오남용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선불카드 시장에는 시공사, 게임페이, 한국문화진흥, 미래넷 등 전문기업과 넥슨 등 게임업체가 진출해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