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거점 지역부터 선점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휴대폰업계가 경쟁적으로 홍콩과 싱가포르,멕시코를 각각 전략 시장인 중국·동남아·중남미 등지의 교두보로 삼아 내년에 파상적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 회사가 지목한 나라는 중국시장의 바로미터인 홍콩, 동남아 시장의 유행을 이끄는 싱가포르, 중남미 전초기지인 멕시코 등이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이들 지역의 초기 시장을 선점해 수요 방향을 우리 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가는 전략을 마련중이다.해 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홍콩은 그 자체 시장은 크지 않지만 중국과 중화권 지역에 두루 영향을 미쳐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LG·팬택계열 모두 이 지역 휴대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팬택의 이상수 상무는 “홍콩에서 어떤 휴대폰이 유행한다고 하면 곧바로 본토에 전파될 정도”라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공을 들이고 있”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단일시장의 규모로는 적지만 인도와 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 등 동남아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LG전자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규모에 비해 대단히 영향력이 있는 곳”이라며 “전략적으로 홍콩시장을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역시 우리 기업들이 한창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시장 자체가 크기도 하지만 멕시코를 거점으로 남미시장을 공략할 경우 접근성이 용이해서다. 인종 또한 남미와 같은 메스티조가 주종을 이뤄 고객의 취향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팬택은 이 지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미 미국 서남부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러시아와 북미지역은 핵심 전략지역임에는 틀림없지만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 정면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며 “하지만 홍콩·싱가포르·멕스코 등은 더 큰 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적 지역으로서의 가치가 커 중요한 지역으로서의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