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내년 1월 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05 CES(Consumer Electronic Show)’는 올해보다 훨씬 진보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참가 업체도 IT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비슷한 2400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IT업계 황제인 빌 게이츠가 개막 연설을 하고 에드 잰더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와 리치 템플리튼 TI 사장 겸 CEO가 CES 처음으로 기조 연설을 하기로 했다. CES 개최 기간 동안 포르노업계 행사인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도 샌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질적 향상에 초점=매년 11월 열리던 컴덱스가 올해 열리지 않음에 따라 내년 CES가 더 주목 받고 있다. 컴덱스 침몰로 북미 IT·가전 산업계 최대 행사로 부상한 CES는 매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과 함께 세계 2대 IT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기관인 CEA의 크라이스턴 파이퍼 대변인은 “2005 CES는 참가자들의 질을 높이는데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혀 내년 CES가 질적으로 한 단계 향상됐음을 강조했다.
관람객은 약 12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보다 10만명 적은 것이다. 하지만 참가 업체는 올해와 비슷한 2400곳이 될 전망이다.
◇2005 CES의 핫 이슈는=내년 CES의 핵심 이슈는 작년과 비슷한 컴퓨터와 가전의 통합(컨버젼스)이 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 PC 및 가전 업체들이 각종 컨버전스 제품을 전시할 예정인데 질적인 면에서 작년보다 훨씬 진화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CEA의 한 관계자는 “HP, MS, 소니, 필립스 등이 지난 CES에서 컨버전스 세계의 밑그림을 설명했는데 이 그림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 보다 향상된 디지털 컨버전스 개념들이 많이 소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전통적 가전업체인 소니, 마쓰시타, 삼성 등이 프레스 콘퍼런스 등 각종 행사를 주최, 홍보전을 펼치며 PC업체들도 가전 기능이 보강된 PC를 출품 맞공세를 펼친다.
컨버전스 물결은 가전, 컴퓨터업체 뿐 아니라 이동전화 산업에도 밀려들고 있는데 이번 CES 2005에도 보다 정교해진 컨버전스 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 시장에 초점을 맞춘 CES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델, IBM, CA 같은 기업들도 컨벤션센터 근처 호텔을 빌려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2005 CES 기조연설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회장·5일 오후 6시30분):미래 IT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CES의 개막을 공식 알린다. 게이츠는 이전 CES에서도 X박스, 태블릿PC, 스마트시계(SPOT),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제품을 소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크레이그 배럿(인텔 CEO·6일 오전 8시30분): 74년 인텔에 합류한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향후 반도체 시장의 조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에드 잰더(모토로라 CEO·6일 오후 4시30분): 하이테크 업계에서 25년을 보낸 그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002년 10월까지 선의 사장으로 있다 올 1월 모토로라 CEO에 부임한 그는 미래 휴대폰 시장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칼리 피오리나(HP CEO·7일 오전 9시):99년 7월 HP에 합류한 그는 그동안 HP를 성공적으로 재창조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조류와 이와 관련된 HP의 새 파트너사 등을 이번 기조연설에서 밝힐 예정이다.
△리치 템플리튼(TI 사장 겸 CEO·7일 오후 3시30분): 가전산업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비젼을 제시한다. 또 휴대폰에 사용하는 반도체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