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뚫는다’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WOW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온라인게임들이 맞불을 놓으면서 실지 회복에 나섰다. 국산 게임 자존심 회복의 선봉으로 나선 것은 ‘라스트카오스’와 ‘열혈강호’이다.
나코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삼우통신공업이 배급하는 ‘라스트카오스’는 지난 28일 오픈베타서비스에 나서면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시장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나코 측은 치열한 시장 상황을 반영, 동시접속자수 등 이용자 수치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기대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서버 20개를 풀가동하고 있고 서비스 첫날부터 수용 인원이 거의 찬 것으로 추산할 경우, 동시접속자수는 5만명 안팎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오픈베타 게임으로서는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특히 WOW의 공세속에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라스트카오스’는 나코인터랙티브가 지난 2년여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콘솔게임에 맞먹는 그래픽과 ‘액션 RPG’ 요소를 과감히 도입했으며, ‘퍼스널 던전’이라는 독특한 게임시스템으로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상은 나코인터랙티브 사장은 “우선 오픈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게임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며, 현 기세를 몰아 유료화에서도 성공한 국산게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엠게임과 KRG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열혈강호’도 최근 ‘열강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발표된 랭키닷컴 인기순위에 따르면 ‘열혈강호’는 주간순위에서 최근 5주째 연속 1위를 질주하고 있다. PC방 트래픽분석 전문기관인 게임트릭스 조사에서도 12월 넷째주 사용량이 전주에 비해 13.5%나 폭증하며 기염을 토했다.
오픈베타서비스 한달 째인 ‘열혈강호’는 현재 누적회원수만 2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수도 6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내년 1월중 개인상점을 비롯해 3차 승직시스템, ‘세력전’ 도입 등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이용자 규모 또한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메신저를 도입, 친구등록 및 찾기는 물론 게임 밖에서도 게임내 이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박영수 엠게임 사장은 “물량을 앞세운 WOW의 돌풍이 거세지만, 우리나라 게임이용자의 수준도 많이 달려졌다”며 “게임성만 뒷받침되고, 이용자 정서에 부합한다면 반드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