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의 비디오 대여체인인 블록버스터가 2위 업체인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해 10억달러 규모의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7억달러 규모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바 있는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사가 더 적극적으로 인수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실력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블록버스터는 재무정보에 대해 할리우드 이사회가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인수 조건을 높여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블록버스터는 주당 11.50달러의 매입가격에 할리우드사의 부채를 포함, 10억달러 정도의 가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버스터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할리우드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던 투자회사인 레오나르드 그린 & 파트너스 LP가 지난 3월 주당 14달러 혹은 8억8000만달러의 인수조건을 제시했다가 최근 이를 10.25달러, 약 6억4500만달러로 하향 조정한 후에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DVD 대여사업에 진출해 넷플릭스, 월마트 등 대형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위인 할리우드사 인수를 성사시켜야 할 입장이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블록버스터는 전세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자사의 9000개 대여점과 1920개 이상의 할리우드 비디오 대여점, 600개의 게임 매장을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