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기관들은 연초면 앞다퉈 일년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해의 끝에 선 지금, 이들의 연초 전망치는 얼마나 맞았을까. 아쉽게도 대부분 시장조사기관들의 연초 전망치는 연말과 큰 격차를 보이는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올 한해는 휴대폰 판매대수 급증으로 휴대폰 및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IDC와 가트너의 예측이 무너진 해였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새롭게 조정한 전망치는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판매된 휴대폰 단말기 수는 6억5000만대로 IDC와 가트너의 올해 초 전망보다 훨씬 많은 단말기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IDC는 연초 올 한해동안 5억대 이상의 휴대폰 단말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IDC는 5월에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올해 휴대폰 판매대수를 5억9500만대로 수정했다.
가트너는 연초 올해 휴대폰이 5억6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해 IDC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가트너는 1분기에 이를 5억8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가 2분기에는 다시 6억5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가트너와 아이서플라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각각 올해 시장규모 전망치를 내놨다. 이들 조사기관은 연초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작년보다 20% 이하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일제히 24∼28%대로 상향조정한 후 연말까지 이 전망을 유지했다.
연초와 연말에 발표한 전망치에서 가장 차이를 보인 곳은 SIA다. SIA는 연초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에 대해 작년보다 19.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6월에는 이를 28.6%로 수정했다.
◇PC=대표적 PC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연초 내놓은 전망치를 하반기로 가면서 상향조정했으며 반대로 가트너는 하반기에 하향 조정, 대조를 보였다. 작년말 IDC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작년보다 11% 늘어난 1억69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월에는 출하량 전망치를 11.4%(1억7210만대), 6월에는 13.5%(1억7500만대), 9월에는 14.2%(1억7650만대)로 세차례에 걸쳐 상향 조정했다. 반면 가트너는 연초 올해 세계 PC 출하량을 작년 대비 13.6% 늘어난 1억8640만대로 전망했으나 하반기 들어 12.6%(1억8500만대), 11%(1억8270만대)로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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