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번호이동 마케팅 전쟁에 이어 하반기 연이은 영업정지사태, 요금인하를 경험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줄줄이 연초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내부적으로 수립한 내년 경영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추가 요금인하 △상반기 클린마케팅 정착 △신규서비스의 조기활성화를 통한 통화매출 증가 등 변수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통시장 정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이미 한차례 하향조정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당초 10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내렸으나 하반기 요금인하 여파로 목표에 수백억원 가량 미달하는 실적을 가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이익도 지난해 1조9400억원이었던 데서 올해 1조5000억원 가량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해 매출 10조원 돌파를 경영목표로 설정했으나 내년 1월부터 지난해 인하된 요금이 적용되는 데다 번호이동 시장 예측이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도 당초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0%성장에서 8.5%성장으로 한 차례 조정했으나 실제 매출 성장률이 6% 안팎에 그친 4조4500억원 선에 그칠 것으로 알려져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경상이익도 달성률이 내부 목표 대비 90%선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6% 성장한 2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LG텔레콤은 올해 번호이동성제를 통해 600만 가입자를 달성, 이통 3사중 유일하게 매출 목표를 상회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과도한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경상이익은 작년의 112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 가량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번호이동제 전면 시행으로 올해보다 더 심한 요금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를 통한 ARPU증가와 신규가입자 모집을 통한 매출 목표 달성이 올해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