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제 시행과 클린마케팅 등으로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이동전화시장이 작년 한해동안 총 가입자수가 299여만명이 늘어나 전체 가입자수는 3657만여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당초 120만여명 순증으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가입자 기반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번호이동 수혜를 LG텔레콤이 가져가면서 시장점유율이 14%대(2003년말 기준)에서 16%로 늘어났고 KTF 역시 1% 포인트 정도 성장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4%대에서 51%대로 떨어졌다.
순증 가입자 규모는 SK텔레콤은 47만203명, KTF 128만7363명, LG텔레콤 123만6925명이다.
12월 한달동안 번호이동 숫자는 3사가 9만여명대로 비슷했으나 KTF가 해지 가입자가 늘면서 순증가입자가 7600여명대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은 순증 가입자가 7만5000여명으로 4분기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LG텔레콤은 11월 10만여명에서 6만여명으로 떨어져 다소 주춤했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이 전면 개방된 올해 번호이동성제에서 LG텔레콤이 얼마나 시장을 지켜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CJ투자증권 진창환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성 제도의 전면 실시가 LG텔레콤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LG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유출규모는 20만∼30만명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LG텔레콤의 요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뱅크온’ 등의 서비스가 타사업자로의 번호이동 편의성을 제한하며 단말기 보조금 등의 과열 영업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12월 이통가입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