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팅 바로알기](제4부)호스팅과 창업④도메인의 선택(상)

 ‘돈되는 도메인이 오히려 성공의 발을 잡을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11월 설립된 미국의 오픈웨이브는 폰닷컴과 소프트웨어닷컴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다국적 모바일 전문기업이다. 오픈웨이브는 합병 당시 양사가 보유한 폰과 소프트웨어라는 값비싼 일반명사 대신 오픈웨이브라는 합성어를 합병회사의 브랜드, 즉 도메인으로 사용했다.

 인터넷사이트 운영을 목적으로 한 도메인 등록은 여러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 짧고, 기억하기 좋고, 입력하기 좋은 단어의 구성이나 조합 이외에 사이트 운영목적이나 아이템과의 연관성이 결여된 도메인은, 자체매매 대상으로서의 상품적인 가치는 보유하고 있을지언정 사이트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적절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창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사 웹사이트의 브랜드로 한결 같이 일반명사로 된 도메인을 선호했으며 아직까지도 이러한 성향은 일부 이어지고 있다. 뉴스닷컴(news.com), 티켓닷컴(ticket.com), 쇼핑닷컴(shopping.com) 등 도메인 하나만으로도 사이트의 성격을 인지시키기에 충분한 일반명사 형태 도메인의 경우 도메인 자체로도 높은 가격대에서 매매가 진행돼 왔다. 비즈니스닷컴(business.com)의 경우 7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충분한 경제적 가치가 입증된 도메인을 확보한 업체들이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에 상응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pets.com(애완동물), garden.com(정원), bike.com(자전거), jewely.com(보석), auctions.com(경매), furniture.com(가구), living.com(생활관련) 등의 도메인 브랜드 기업들은 이미 파산했거나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 업계에서 잘 나간다는 대표업체를 보면 인터넷서점 분야에서는 ‘books.com’이 아닌 ‘Amazon.com’이며, 여행분야는 ‘Travel.com’이 아니라 ‘Expedia.com’ 이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업체들의 실패나 사업부진의 원인을 브랜드명에서만 찾을수는 없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나 회사의 영업력, 고객지원 시스템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의 경우 일반 명사류 도메인 브랜드로 인해 타업체와의 이미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장난감 판매업체인 ‘etoy.com’은 자신을 경쟁 사이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었지만, ‘etoys.com’, ‘itoy.com’, ‘itoys.com’, ‘toy.com’, ‘toys.com’ 등 유사 사이트와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객에게 심어주기는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이는 누구나 선호할 수 밖에 없는 ‘phone.com’이나 ‘software.com’을 배제하고 합성어를 선택했던 오픈웨이브사의 브랜드 결정의 이유이기도 하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자료제공=㈜가비아( http://www.gabia.com) 문의:1544-4370>